[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경기는 수많은 변수들이 지배했고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상수'가 승부를 갈랐다. 울산 현대의 변수가 더 컸지만 전북 현대의 상수가 더 강하기도 했다.
울산 현대는 28일 오후 6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홈팀 울산에게 경기전부터 큰 문제가 생겼다. 팀의 살림꾼인 신진호가 경기전 워밍업을 하던 중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으로 호송된 것. 선발라인업에 들어갔다가 급하게 교체되야했고 이근호가 들어오며 포메이션 역시 바뀌었다.
홈경기였지만 전북의 공격이 거셌고 울산은 이를 막으려다보니 무리하게됐다. 결국 전북 김보경의 돌파때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양발 태클을 했고 왼발이 다소 높아 김보경의 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김보경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했고 김기희는 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김보경은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무릴로와 교체아웃됐다.
수적열세에 놓인 울산은 처음에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가 수비로 내려가 지키다 결국 전반 40분 이근호를빼고 수비수 불투이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수적우세의 전북은 유리한 경기를 더 유리하게 끌고갔고 전반 44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대와 25m쯤 되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내주자 울산 수비는 당연히 직접 프리킥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하고 수비벽을 서기 위해 긴장을 풀었다.
이 틈을 타 전북 손준호가 바로 앞에 있던 한교원에게 수비진영이 가다듬어지기도 전에 패스했고 한교원은 한번의 터치로 공을 잡아놓은 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했고 대각선으로 낮고 빠르게 굴러 조현우 골키퍼를 뚫어냈다.
울산은 후반 8분 미드필더 고명진을 빼고 공격수 비욘 존슨을 투입하며 동점골에 열을 올렸다. 반면 전북 역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후반 14분 전북의 슈팅이 조규성의 얼굴에 맞았고 조규성은 고통을 호소하다 이동국과 교체아웃된 것. 전북은 김보경에 이어 조규성도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교체를 하게 됐다.
울산이 호흡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후반 20분 단적으로 드러났다. 25m지점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윤빛가람이 키커로 나섰다. 모두가 킥력이 좋은 윤빛가람이 그대로 골문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울산은 약속된 세트피스로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공을 받기로 했다. 윤빛가람의 패스는 모두를 속였지만 김태환은 그 패스를 받지 못하고 미끄러져 버렸다. 정말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정도로 울산은 이날 전북을 이길 준비가 갖춰지지 않아보였다.
울산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었다. 후반 36분 윤빛가람의 완벽한 스루패스로 김인성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음에도 슈팅 타이밍이 너무 늦으며 수비에 막혔고 이후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도 설영우에게 박스 안에서 좋은 슈팅 기회가 왔지만 설영우는 굳이 공을 접어놓은 후 슈팅을 때렸고 골포스트 위로 날아가 버렸다. 이날 울산이 잡은 최고의 기회가 연속 두 번 찾아왔지만 모두 날린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승부는 완전히 확정됐다. 전북이 역습기회에서 시간을 끌기위해 다소 템포를 늦췄고 순간적으로 달려들어온 전북 쿠니모토에게 패스가 투입됐고 쿠니모토는 침착하게 오른쪽 페널티박스에 왼발로 감아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2-0으로 승리했다.
결국 울산은 경기전 신진호의 이탈, 김기희 퇴장 변수가 있었고 전북은 김보경과 조규성이 모두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가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울산의 변수가 더 치명적이었고 전북의 상수는 냉정하게 더 셌다. 승부의 향방은 그렇게 갈렸고 전북은 승점 24, 울산은 승점 20으로 4점차로 벌어졌다.
June 28, 2020 at 05:5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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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지배한 사실상 결승전, 울산에 더 컸던 '변수'-전북의 더 센 '상수'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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