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의원 "현대아산병원 계열사 거래의 220배…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한 해 삼성 계열사에 1천400억원을 지출하자 내부거래로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른 대기업 계열 대형병원의 220배에 달하는 수치다.
8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에 제출한 병원회계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외주용역비로 1천789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 삼성생명보험, 식음 브랜드 삼성웰스토리, 보안업체 에스원, 전산 시스템 관리업체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 총 23개 업체에 전체 비용의 79%에 달하는 1천412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제 식구'에 경쟁 없이 일감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에서 병상 수가 가장 많은 상급종합병원인 현대서울아산병원의 계열사 내부 거래 비용은 한 해 5∼6억원 수준이다. 병상 규모 3위인 삼성서울병원의 계열사 용역비 지출이 서울아산병원의 220배에 달하는 것이다.
고 의원은 "사용처가 불분명한 기타용역비라는 명목으로 삼성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거래법에서는 특수관계인에 대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와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 등을 불공정거래행위로 보고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공익재단은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인정받는다. 또 환자식 납품 업체나 경비업체 중 대형병원이 요구하는 규모와 퀄리티(질)를 맞출 수 있는 곳이 국내에 몇 없다. 이들이 모두 정당한 입찰 절차를 거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ke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08 09: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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