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남성진은 ‘기막힌 유산’을 본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배우 남일우 김용림 부부의 아들이며, 김지영의 남편이다.
남성진은 “어머니는 제가 그동안 안 해 본 역할을 하니까 걱정되기도 한 것 같던데, 재미있게 봐주셨다.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도 높아지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니까 좋아하시더라. 처가에서도 재미있게 봐줬다고 했다”며 “평소에도 가족끼리 모니터링을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잘못하면 싸움이 난다. 다행히 이번에는 다들 재미있다고 해주더라. 망가지는 역할을 또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막힌 유산’에는 아내 김지영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남성진은 “보답받은 것”이라며 “아내가 출연한 SBS 드라마 ‘굿 캐스팅’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걸 감독님이 편집하다가 TV에서 보고 너만 나오면 안 된다고 하더라. 아내에게 말했더니 흔쾌히 해주겠다고 해서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 아내는 코미디를 잘한다. 처음에 내가 망가지는 역을 한다고 하니 못 미더워하더라. 요즘 코미디는 하는 둥 마는 둥 해야 재미있다고 하더라. 수위를 잘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저만해도 아내의 인정을 받는 게 중요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아내가 잘한다고 해야 마음이 놓인다. 초반에는 반응이 안 좋았는데, 아내 말을 많이 들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아내가 디테일이 좋아요. 순간순간 촉이 좋고 코미디를 기가 막히게 살리죠. 그래서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사실 현실감 있는 코미디가 정말 어렵거든요. 박인환 선생님도 그런 코미디를 잘 하시고요. 그래서 이번에 많이 배우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아들도 재미있게 봐주더라고요.(웃음)”
남성진은 아내와 아들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남성진 김지영은 2004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남성진은 아들에 대해 “감수성이 남다르긴 하다. 이제 6학년인데,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돌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3개 국어도 해야 한다고 겁을 주기도 한다. 확실히 예체능에 감각이 있는 편이고 음악도 좋아한다. ‘쇼 미더 머니’ 나가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건 다르다. 해봐야 안다”며 “딸 같은 아들이다. 애교도 많다. 나 닮았다고 하는데, 성격은 엄마랑 많이 닮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는 어떤 남편일까. 그는 “옛날 사람이다. 츤데레 같은 남편이다. 무뚝뚝하지만 집에서는 자상하다고 한다. 꼼꼼한 성격이다. 아내가 덜렁대는 편이라 내가 정리정돈을 하고 챙긴다. 아내 화장대도 내가 정리해준다”며 “아내가 배우라 좋다. 서로 작품을 할 때는 연기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촬영 들어가면 바이오 리듬 자체가 천차만별이다. 그걸 잘 조율할 수 있게 서로 배려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1992년 S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남성진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라며 지나온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결혼 전에는 사업했다가 망하기도 했다. 레스토랑, 카페도 해보고 영화사도 말아먹었다. 어떻게 보면 건방졌다. 부모님 잘 만나서 고생도 많이 안 해봤고 감사한 줄도 몰랐다. 학교에서 배운 건 이게 아닌데 싶고 촬영 시스템도 이해가 안 되고 촬영 현장도 즐겁지 않더라. 돌이켜보면 건방졌다. 감사한 줄을 몰랐던 거다. 그런데 결혼하면서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내를 만나면서 많이 배웠다. 아내는 고생도 많이 했다. 매번 감사하게 일하고, 일이 너무 즐겁다고 하더라. 그래서 노는 게 즐겁지, 촬영하는 게 즐거운 게 말이 되냐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 아내에게는 그만큼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있던 거다. 저도 덕분에 깨닫게 됐다. 아내에게 감사하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남성진은 “사람에게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지 않나. 나는 2번의 기회를 찼다. 아마 그 작품을 했으면 인생이 바뀌었을 작품이 있었는데, 건방을 떨다가 놓쳤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연기했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 이게 맞나 생각하게 되고 어려워지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좋은 점은 은퇴 나이가 따로 없다는 거예요.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어머니 아버지 하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끊임없이 연기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요즘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역할의 비중을 떠나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요. 촬영장도 너무 좋고 앞으로 남성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열심히 그려가야죠. 새로운 색깔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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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9, 2020 at 05: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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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남성진 아내 김지영에 많이 배워, 감사하죠 -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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