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은행 예금보다 이자 조금 더 받겠다고 사모 펀드에 가입했던 분들이 투자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옵티머스' 라는 펀드에 문제가 생겼는데요.
공공 기관에 투자한다고 모은 돈으로 대부 업체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75살 이 모 씨.
노후자금 9억 원을 전부 넣었습니다.
예상 수익률은 2.8%로 정기적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만,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직원 설명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만기일인 다음달에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연락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옵티머스펀드 가입자]
"정부가 망하기 전에는 망할 수 없다, 안정적이다 (그래서 가입했는데) 앞이 깜깜해가지고 내가 인생을 헛살았구나, 열심히 일해서 모은 건데…"
이렇게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통보한 투자금은 벌써 680억 원.
펀드 판매액 5천3백억원 대부분이 지금으로선 환매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옵티머스 측은 애초엔 안전자산인 공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펀드를 팔았지만, 실제로는 고객 돈 대부분을 대부업체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진/변호사]"사기성이 있다고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심의 의사는 이미 다른 자산에다 투자할 생각으로 모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모집한 단계부터 기망 행위이다…"
옵티머스펀드 대부분을 판매한 NH증권측은 자신들도 속았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사태가 난 DLF나 라임 문제로 사모펀드를 꺼렸는데도, NH증권 직원들이 옵티머스 펀드는 믿어도 된다며 가입을 유도했다는 겁니다.
[이 모 씨/옵티머스펀드 가입자]
"(사모펀드 환매중단) 터졌을 때 물어봤죠 내가 물어봤죠. "DLF가 뭐냐 대관절, 라임이라는 게 뭐냐. 이건(옵티머스 펀드) 100% 확실하냐?" 아, 걱정하지 말라는 거야."
이처럼 사모펀드 사고가 잇따르는 건, 펀드를 판매한 은행이나 증권사는 물론, 금융당국까지 감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
사모펀드는 애초 규제를 않는 대신 투자 전문가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참여하라는 취지로 만든 제도.
하지만 지난 2015년 자본시장을 키운다는 명분 하에 최소 가입금액을 5억에서 1억 원으로 낮추고, 운용사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등, 규제를 크게 완화했습니다.
그 결과, 저금리 속에 서민들까지 몰리면서 2015년 200조원이던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416조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모펀드) 진입 요건도 많이 낮아졌고 성과보상도 커졌고 고위험상품일수록 판매보수가 높다 보니까, 판매사들 그리고 운용사들이 사모펀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갔던 것이죠."
사모펀드 사고가 속출하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규제를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나경운 / 영상편집: 함상호)
June 24, 2020 at 06:2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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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이라더니 대부업체에"…수천억 원 날아갈 판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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