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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4, 2020

프로 데뷔 5년차에 처음 찾은 태백, 박지수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시간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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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태백/민준구 기자] 프로 데뷔 5년차에 제대로 된 비시즌 훈련을 처음 맞이하는 선수가 있다.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는 2016-2017시즌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며 연령별 국가대표에 차출됐고 또 최근에는 WNBA 진출로 인해 매번 KB스타즈 선수들과는 다른 곳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태백에서 정상을 향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피로도, 그리고 잔부상에 대한 완전한 치료까지 해내며 100% 건강한 모습으로 2020-2021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3일 태백에서 만난 박지수는 “일본 전지훈련을 같이 간 적은 있는데 지금 시기에 태백에 온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국가대표 차출, 그리고 WNBA 진출까지 겹치면서 매번 선수들과 같이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시즌 때만 함께했던 것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태백에서 10일 넘게 지내면서 서로를 더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지수이기에 지금의 시간이 어쩌면 잠시 쉬어가는 때이기도 할 터. 특히 KB스타즈의 철저한 관리로 본격적인 농구 훈련을 시작한 건 태백 전지훈련이 처음이라고 한다.

박지수는 “여름은 농구 선수들이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몸을 만드는 때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강)아정 언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 있게 몸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해준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모든 게 완벽한 박지수의 여름에도 한 가지 작은 아쉬움은 있었다. 2년 연속 경험한 WNBA 도전을 잠시 멈추게 된 것. 실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리즈 캠베이지가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합류하지 않았고 캐롤린 스워즈(현재 은퇴 번복) 역시 은퇴를 선언하면서 박지수가 간절히 필요했다. 그동안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박지수이기에 큰 기회가 됐을 터. 그러나 박지수는 ‘쿨’하게 자신의 위치를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중에도 정많 많이 고민했던 문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딱 종료된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WNBA에 다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빌 레임비어 감독님도 계속 연락을 주시면서 올지 안 올지에 대한 내 의사를 확인하려고 하셨다.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불참을 생각했을 때는 감독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걱정이 됐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걸 해결해주더라(웃음).”

이어 “캠베이지, 그리고 스워즈가 없다고 해도 어차피 기회는 스스로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 몸이 정말 좋지 않았고 이 상태로 미국에 가게 된다면 모든 게 흐지부지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는 걸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건강히 돌아올 박지수의 2020-2021시즌은 대단할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WKBL이 핸드 체킹 관련 파울 규정을 바꾸면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외국선수 없이 치러지는 시즌이기에 박지수에 대한 타 팀의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수는 “50대50인 것 같다. 나 같이 큰 선수가 있는 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선수 없이 열리는 이번 시즌을 그렇게 예측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2쿼터 성적을 보시면 조금 다를 수도 있다(웃음). 상대를 압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과연 외국선수 없이 치르는 시즌이 우리에게 유리할지는 잘 모르겠다. 또 내가 가진 이점이 있는 반면 상대도 분명한 이점이 있다. 분명 그러한 부분을 역이용하게 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WKBL의 2020-2021시즌 개막전은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만남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확실한 2강의 첫 경기가 개막전이라는 건 팬들은 물론 박지수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터.

박지수는 “승패를 떠나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무관중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큰 경기에 많은 분들이 체육관을 찾아주셔서 우리가 뛰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팬분들의 응원에 선수들도 힘이 나고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다 보니 감독님들의 목소리만 들리는데 ‘멘붕’이더라. 하하.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서 팬분들과 함께 개막전을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 사진_KB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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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5, 2020 at 11: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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