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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28, 2020

“봤지, 내가 왜 선발에 선발됐는지”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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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피츠버그전서 6이닝 비자책 1실점…‘선발의 자격’ 다시 입증
승수 못 챙겼지만 수비 잇단 실책에도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 선보여

KK ‘혼신의 역투’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김광현이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 2회 투구 도중 상대 타자 제이컵 스탈링이 친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KK ‘혼신의 역투’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김광현이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 2회 투구 도중 상대 타자 제이컵 스탈링이 친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UPI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다시 한 번 선발의 자격을 증명했다.

김광현은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실책이 빌미가 된 1실점 이후 타선이 터지지 않아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넘겼고 팀은 연장 8회 승부치기 끝에 3-4로 졌다. 승수는 쌓지 못했으나 김광현은 선발로서 갖춰야 할 또 한 가지 자격을 입증했다. 야수들의 실책에 대처하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는 결정적 실책이 2차례나 나와 모두 선두타자 출루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대량 실점 할 수도 있던 이 위기에서 침착하게 맞혀 잡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봤지, 내가 왜 선발에 선발됐는지”

1회초 선두타자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3회초까지 9명을 연속 범타로 처리한 김광현에게 4회초 첫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콜 터커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브래드 밀러가 1루에 악송구해 터커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진 케빈 뉴먼의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낚아챘지만 김광현은 다음 타자 조시 벨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제이컵 스탈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처음 실점했다. 커브를 던졌으나 덜 떨어져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비자책이었지만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자 김광현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김광현은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6회초 다시 똑같은 상황을 맞았다. 이번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명수비수 콜튼 웡이 선두타자 터커의 2루 땅볼을 포구 실책했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뉴먼에게는 초구에 우전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로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김광현은 4회 볼넷을 내줬던 벨을 이번에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느린 슬라이더와 빠른 슬라이더를 섞은 뒤 5구째 시속 145㎞ 직구를 던졌고 타구는 2루수-유격수-1루수에게로 이어졌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광현은 레이놀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마무리로 데뷔했던 7월25일 피츠버그전에서도 선두타자를 3루수 토미 에드먼의 실책으로 출루시키는 상황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바로 다음 두 타자에게 2루타와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준 뒤에야 외야플라이와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타 없이 단 1점만 내줬고 6회에는 강타자 벨을 침착하게 병살 유도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날 김광현의 슬라이더 구속은 최저 126㎞에서 최고 140㎞까지 움직였다. 가장 느린 공은 108㎞ 커브로 이날 가장 빨랐던 149㎞ 직구와 시속 40㎞나 차이가 났다. 역시나 매우 빠른 투구 템포에 같은 구종의 변화구가 다른 시속으로 날아오자 피츠버그 타자들은 당황했다.

지난 경기에서 83개로 6이닝을 던졌던 김광현은 이날 오히려 더 적은 80개로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수 있었다. 5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김광현은 “야수 실책이 나오면 그 이닝은 점수를 안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에 실책이 나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투구 수가 많아졌고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가 쫓겼다”고 오로지 자신의 투구를 아쉬워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여러 차례 슈퍼캐치로 장타를 막아준 좌익수 오닐과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에게는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 못지않게 큰 도움을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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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8, 2020 at 06:3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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