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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6, 2020

[디자인 이야기] 세계 최초 유성 만화영화 '증기선 윌리'의 주인공… 연간 6조원 벌어들인대요 -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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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7 03:30

미키마우스

올해는 경자년(庚子年)으로 '쥐의 해'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쥐를 물어본다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한 이름을 외칠 텐데요.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상징으로 20세기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으로 꼽히는 '미키마우스'입니다.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는 영화 산업의 발전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가 크게 각광받았습니다. 특히 1919년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선보인 '고양이 펠릭스'는 그림책이나 신문 만화 등과 관련 없이 오직 애니메이션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캐릭터였죠. 당시 펠릭스의 인기는 당대 최고 영화배우였던 찰리 채플린과 비견될 정도였다고 해요.

1928년 세계 첫 흑백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처음 등장한 미키마우스의 모습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1928년 세계 첫 흑백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처음 등장한 미키마우스의 모습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1923년 월트 디즈니(1901~1966)는 형 로이 디즈니와 함께 디즈니사의 전신인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는데요. 1927년 만화가 어브 아이웍스와 '행운의 토끼 오즈월드'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28년 최초의 흑백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서 오즈월드 디자인을 조금 변형한 생쥐 캐릭터를 처음으로 선보였답니다. 이 생쥐가 바로 '미키마우스'예요. 까만 점 같은 눈, 긴 팔과 홀쭉한 몸매를 가진 미키마우스는 월트 디즈니가 녹음한 목소리에 맞춰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1930년 이후 각종 인형과 공산품 등에 사용되며 캐릭터 디자인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몸소 보여줬죠.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은 탄생 이후 지금까지 조금씩 바뀌었어요. 키는 약 70cm, 체중은 약 11.5kg, 취미는 스포츠와 독서, 소풍인 이 생쥐는 처음에 흰색 하의와 신발만 갖췄다가 1929년 흰 장갑, 1935년 컬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면서 붉은 하의와 노란 신발을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1940년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분명히 구분된 동그란 눈을 갖게 되었죠. 이후 미묘한 색·비례 조절을 거쳐 지금의 통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발전했어요. 초기엔 성질 급한 사고뭉치로 나왔지만 1930년대 중반 이후 긍정적이며 정의감 강한 캐릭터로 거듭났어요.

미키마우스는 동그란 두 귀와 동그란 얼굴이 상징이에요. 이 같은 원의 기하학적 조화가 대중의 호감을 부르는 비법 중 하나죠. 또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5개가 아니라 4개로 디자인되었는데요. 이후 디즈니의 유명 동물 캐릭터 손가락이 모두 4개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키마우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강력한 디자인 저작권 정책이에요. 한때 무인도 해변가에 SOS 대신 미키마우스를 그리면 고소하러 찾아온 디즈니사 변호사에게 구출된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어요. 원래 미키마우스의 저작권도 2004년 소멸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연장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사가 미국 의회에 어마어마한 로비 자금을 뿌렸다고 합니다. 실제 1998년 미국 의회는 일명 '미키마우스법'을 통과시키며 미키마우스의 저작권 보호 기간을 20년 연장했어요.

그래서 오는 2024년 1월 1일이면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풀려요. 하지만 이는 1928년 공개한 최초 미키마우스 형태에 한정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자유롭게 쓰려면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죠. 1978년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고 연 6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키마우스가 아직도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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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7, 2020 at 01: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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