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0.07 03:30
미키마우스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는 영화 산업의 발전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가 크게 각광받았습니다. 특히 1919년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선보인 '고양이 펠릭스'는 그림책이나 신문 만화 등과 관련 없이 오직 애니메이션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캐릭터였죠. 당시 펠릭스의 인기는 당대 최고 영화배우였던 찰리 채플린과 비견될 정도였다고 해요.
- ▲ 1928년 세계 첫 흑백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에 처음 등장한 미키마우스의 모습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은 탄생 이후 지금까지 조금씩 바뀌었어요. 키는 약 70cm, 체중은 약 11.5kg, 취미는 스포츠와 독서, 소풍인 이 생쥐는 처음에 흰색 하의와 신발만 갖췄다가 1929년 흰 장갑, 1935년 컬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면서 붉은 하의와 노란 신발을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1940년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분명히 구분된 동그란 눈을 갖게 되었죠. 이후 미묘한 색·비례 조절을 거쳐 지금의 통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발전했어요. 초기엔 성질 급한 사고뭉치로 나왔지만 1930년대 중반 이후 긍정적이며 정의감 강한 캐릭터로 거듭났어요.
미키마우스는 동그란 두 귀와 동그란 얼굴이 상징이에요. 이 같은 원의 기하학적 조화가 대중의 호감을 부르는 비법 중 하나죠. 또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5개가 아니라 4개로 디자인되었는데요. 이후 디즈니의 유명 동물 캐릭터 손가락이 모두 4개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키마우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강력한 디자인 저작권 정책이에요. 한때 무인도 해변가에 SOS 대신 미키마우스를 그리면 고소하러 찾아온 디즈니사 변호사에게 구출된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어요. 원래 미키마우스의 저작권도 2004년 소멸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연장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사가 미국 의회에 어마어마한 로비 자금을 뿌렸다고 합니다. 실제 1998년 미국 의회는 일명 '미키마우스법'을 통과시키며 미키마우스의 저작권 보호 기간을 20년 연장했어요.
그래서 오는 2024년 1월 1일이면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이 풀려요. 하지만 이는 1928년 공개한 최초 미키마우스 형태에 한정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자유롭게 쓰려면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죠. 1978년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고 연 6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키마우스가 아직도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거랍니다.
October 07, 2020 at 01: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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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 세계 최초 유성 만화영화 '증기선 윌리'의 주인공… 연간 6조원 벌어들인대요 -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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