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원유·가스 공급가격 등 두고 불화
러시아와 불화를 겪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가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고 미국의 금융서비스 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벨라루스 통신사 벨타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11일(현지 시각) 전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벨타뉴스는 이날 벨라루스 북부 노보폴로츠크에 있는 정유공장 '나프탄'으로 미국산 원유가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가 이번에 도입한 미국산 원유는 모두 7만7000t이다. 수입된 미국산 원유는 텍사스주의 보몬트 항에서 발트해에 있는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 항까지 유조선으로 운송된 뒤 이후 열차로 벨라루스까지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처음으로 러시아가 아닌 미국에서 원유를 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서로 독립한 이후에도 소련에 속했던 공화국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으며, 1999년에는 양국 통합에 관한 '연합국가 조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연합국가 조약은 러-벨라루스 양국이 장기적으로 독립적 주권과 국제적 지위를 보유하되 통합 정책 집행기구·의회·사법기관 등을 운영하고, 단일 통화를 비롯한 통합 경제권을 창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이후 조약 이행을 위한 협상을 지속해서 벌여왔으나 최근 몇년 간 석유·가스 공급가격과, 단일 통화 도입, 벨라루스 내 러시아 군사기지 건설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벨라루스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100만t 이상의 원유를 러시아가 아닌 다른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으로부터도 100만t 가량의 원유를 수입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의 1개월 치 물량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지만, 러시아와의 가격 협상이 제대로 안 될 경우 다른 외국 수입 물량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원유·가스에 대해 너무 높은 가격을 매기면 벨라루스는 대체 공급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앞서 이번 거래가 벨라루스의 에너지 자립도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양국 간 유가 협상이 실패하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벨라루스 공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산 석유의 벨라루스 공급은 옛 소련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이 이같은 불화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June 12, 2020 at 06: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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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불화' 벨라루스,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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