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했지만 시민 다칠 것 같아 달려가"…현장서 수십명 체포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손에 쥔 쇠파이프와 벽돌을 보니 달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밤에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고려인 집단 난투극 현장을 목격하고 초기 대응한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김남철 경사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난투극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동료 순경과 함께 민원 해결 후 지구대로 향하다가 외국인 수십명이 주차장 입구에 모여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김 경사는 외국인 왕래가 잦던 지역이고 주말 밤이라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후 지구대로 향하던 김 경사는 외국인들이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등 흉기를 든 것을 확인하고 '단순 모임'이 아닌 심각한 상황이라 판단했다.
그는 "(순경과) 둘이서 수십명을 상당하기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초기 대응하지 않으면 일반 시민까지 다친다"고 판단해 신속히 난투극 현장으로 향했다.
당시 현장은 외국인 60여명이 서로 얽혀 흉기를 휘두르거나 벽돌을 던지는 등 경찰 2명이 상대하기에는 자칫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는 "위험했고, 부담스러웠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의 당연한 업무"라며 "동료들이 신속히 출동할 것이라 믿고 현장을 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경사는 멀리서 호각을 불며 현장에 접근했지만, 난투극 중인 이들은 처음엔 미동도 없었다.
이후 투캅스가 달려가자 이들은 흉기를 버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이 함께 도망가는 외국인을 제압하는 장면이 녹화됐다.
김 경사 등 초기 대응으로 난투극은 2분여 만에 끝났다.
투캅스는 현장에서 수십명을 체포했다.
김 경사는 "위급하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초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주변에 있던 시민도 다칠 것 같아 신속하게 현장을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단 난투극에 가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고려인 등 외국인 23명을 구속하고, 40명 불구속했다.
달아난 난투극 가담자 한명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imag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06 17:27 송고
August 06, 2020 at 03:2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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