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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0

LG화학 이어 삼성SDI도 배터리 화재에 떤다…BMW·포드 PHEV 리콜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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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0 10:37 | 수정 2020.10.20 11:33

NHTSA,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인한 리콜(결함시정)이 잇따르면서 LG화학(051910)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도 적잖은 곤란을 겪고 있다. 독일 BMW와 미국 포드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배터리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 조치를 발표했는데, 두 회사 모두 삼성SDI제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불이나 전소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X5 엑스드라이브 45e.
BMW는 최근 330e를 비롯한 PHEV 차량 2만6900대에 대해 배터리 화재 위험 때문에 리콜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세단 2시리즈·3시리즈·5시리즈·7시리즈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1·X2·X3·X5, 스포츠카 i8 쿠페와 로드스터, 그리고 BMW 산하의 미니 컨트리맨 등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PHEV 모델이 리콜 대상인 셈이다.

BMW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 9월 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PHEV 7개 모델 4500대에 대해 배터리 화재 위험이 있다며 리콜 결정을 내린 뒤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화재에 따른 리콜 조치 발표에서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는 리콜 결정이 지난 8월 BMW X5 엑스드라이브(xDrive) 45e 모델의 화재 사고 조사 결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NHTSA는 "8~9월 발생한 BMW제 PHEV는 화재 사고가 3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화재 사고에 대해 "배터리 셀 결함에 의한 것으로 추정 된다"며 "추가 조사에서 배터리 셀 내부에 불순물들이 정상보다 많이 들어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배터리셀 제조 불량 문제라는 진단이다. BMW의 배터리셀은 삼성SDI가 공급한다.
삼성SDI는 BMW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삼성SDI 전시관에 BMW의 전기차 i3가 전시되어 있다. /삼성SDI
미국 포드도 유럽에서 판매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쿠가의 PHEV 모델의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문제로 2만500대 가량을 리콜키로 했다. 또 해당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여기에도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한다.

급기야 포드는 19일 올해 출시키로 한 준중형 SUV 이스케이프의 PHEV 모델 출시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이스케이프 PHEV는 쿠가 PHEV와 동일한 배터리 셀 등을 사용한다"며 "쿠가 PHEV의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포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쿠가 2만500대를 리콜한다.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쉐보레가 볼트 전기차 화재로 NHTSA의 조사를 받는 등 완성차 회사들이 배터리 화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배터리 화재 중 대부분은 제조 불량이나 배터리가 에너지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 전기차)이 배터리 결함이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무상 교환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 원인"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공급한 배터리 셀 문제라는 얘기다.

단 이번 리콜은 화재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 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제작사인 현대자동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을 코나의 화재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에너지 안전 시험 회사인 에너지스토리지리스폰스의 닉 워너 사장은 "전기차는 전자기기보다 훨씬 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높고 화재 발생 시 피해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워너 사장은 "2000년대 중반 노트북 시장에서 일본 소니 등이 배터리 화재 문제 등을 겪긴 했지만, 결국 안전성을 개선한 것처럼 전기차도 비슷하게 화재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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