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청년의 불꽃을 담은, 뜨거운 애니가 온다. 바로 '태일이'다.
홍준표 감독은 9일 오전 '태일이'(감독 홍준표·제작 명필름)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태일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자신을 바친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노동의 상징이라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20살, 21살, 형 같은 동생 같은 태일의 모습을 심어주고 싶었다.
홍 감독은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는 큰 부담이었다”면서 “이야기적인 측면도 그렇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제일 먼저 했던 게 그때 당시의 근로기준법을 찾아보는 거였다. 개선된 것도 있지만 큰 틀이 다르지 않다는 게 많아 너무 놀랐다. 노동자의 시각으로 재해석 해보고 싶었고 친구 같은 태일이의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의 모습을 구현해내는 게 어려움이 많았다.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인물들의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시대에 들어가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려면 그때 당시의 공간에 대해 하나 하나 자료를 찾아가면서 그때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자료 조사를 정말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사에서 기록할만한 인물을 그린 작품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가 대구 출신이더라. 저도 대구 출신이다. 사투리 쓰는 부분 등 정서적인 부분에 도움이 확실히 됐다. 낯설지 않았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사실 이소선 여사에 대해서 잘 몰랐다. 이번 기회로 책을 찾아봤다.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고생을 많이 했더라"라며 “듬직하고 따뜻한 청년 태일이를 응원하고 믿고 사랑하셨던 분이었다. 노동자의 어머니로 사시기 전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따뜻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호흡을 맞춘 장동윤에 대해서는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너무 짧게 만나서 후시 녹음을 길게 하고 싶다는 사심이 있다. 역할을 제안 받았을때 실존인물이어서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장동윤이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강단있는 인물의 느낌이 들어서 같이 연기하기가 편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명필름과 전태일 재단이 함께 준비한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배우 장동윤, 진선규, 염혜란, 권해효, 박철민 등이 더빙을 맡았다.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운을 뗀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이례적으로 전태일 열사의 삶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꽤 긴 제작기간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 이 영화가 많은 세대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태일 이사장은 "명필름과 '태일이'를 공동제작하게 돼 영광이다. 전태일을 따랐던 모든 노동자들과 국민들이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혼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았던 전태일을 돌아보는 계기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지금, 힘과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을 연기한 그는 "그 시대의 가해자 역할이기는 하나 동시대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처음 사장 제안을 받았을 때 '저 사람도 저 사람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다'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내가 전태일은 아니겠구나'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안겼다.
'태일이'는 이듬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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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9, 2020 at 09: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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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전태일’ 조명 ‘태일이’, 뜨거운 애니가 온다[MK현장] -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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