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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6, 2020

영화 `조제` 주연 한지민 애틋한 사랑 담으려…세 가지 버전 촬영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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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민(38)은 20대 후반에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봤다.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2004년 한국 개봉 당시 10주간 장기 상영하면서 4만여 명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지민이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꾸미지 않은 모습이 사랑스러웠고, 일본어 사투리 억양이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이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한지민은 원작을 리메이크 한 영화 `조제`(10일 개봉)에 출연한다. 상대역 `영석`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같이 합을 맞췄던 남주혁이 연기한다. 4일 한지민을 영상으로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워낙 여운이 강한 영화라 겨울이 될 때마다 한 번쯤 생각나죠. 처음에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도 부담감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앞섰습니다." 대체로 원작에 충실했지만 한국 배우들과 제작진이 리메이크하는 만큼 한국적인 색채도 가져왔다.

조제가 영석에게 자꾸 "밥 먹고 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먹는다"며 우리 문화에서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어령의 진단을 떠올리게 한다. 조제라는 캐릭터에도 한지민의 색을 입혔다. 그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조금은 더 어둡지만 쓸쓸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조제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지체장애인이다. 이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한지민은 관련된 영상들을 여러 번 보고 연습도 많이 했다. "집에 휠체어를 가져다 놓고 계속 타며 익숙해졌죠.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다 보니까 굉장히 아프더라고요. 그럼에도 하반신에 힘을 빼는 연기는 쉽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죠."

눈이 내리는 날 조제를 떠나려는 영석을 붙잡는 대목은 관객 마음에 가장 가닿는 장면으로 꼽힌다. 극 중 감정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으로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와 제작진은 세 가지 버전으로 나눠 촬영했다고 한다.

"감정을 많이 주는 버전, 덜어낸 버전, 그리고 담백하게 가는 버전 이렇게 나눠서 촬영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합친 게 최종이 됐죠. 영화에는 보여지지 않았지만 혼자 남겨졌을 때 온몸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꼈어요. 쏟아지는 눈물이 한꺼번에 터졌죠."

같이 연기한 남주혁에 대해서는 "연기 열정도 많고 꾸밈 없는 점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론 너무 꾸밈 없어서 장난으로 거짓말할 때도 얼굴에 다 드러나죠. 그걸 잘 숨길 수 없는 게 주혁 씨의 매력이자, 앞으로 잃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입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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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6, 2020 at 04:4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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